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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67] 레슬링은 원래 ‘무체급’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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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21시간 45분전 5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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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박사 기자의 스포츠용어 산책 1267] 레슬링은 원래 ‘무체급’ 경기였다

 

‘체급(體級)’이라는 말은 레슬링, 복싱, 유도, 역도 등에서 선수의 몸무게에 따라 매겨진 등급을 의미한다. ‘몸 체(體)’와 ‘등급 급(級)’자를 쓰는 일본식 한자어인 체급은 영어 ‘Weight Class’를 번역한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일제강점기 때 일본의 영향으로 ‘체급’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에 따르면 조선일보 1932년 12월7일자 ‘역기대회참가신청(力技大會參加申請) 명칠일(明七日)까지접수(接受)’ 기사는 ‘본대회(本大會)에서 거행(擧行)할체급별(體級別)은작일보도(昨日報導)한바잇거니와 경기종목(競技種目)과규정(規定)은다음과가티조선체육회력기규정(朝鮮體育會力技規定)에의(依)하야거행(擧行)할터이다. 체급별(體級別) 일(一),경경체급(輕輕體級) 일오관팔칠(一五貫八七)〇급이하(及以下) 이(二),경체급(輕體級) 일칠관팔오육급이하(一七貫八五六及以下) 삼(三),중체급(中體級) 이오관팔구이급이하(二五貫八九二及以下) 사(四),경중체급(輕重體級) 이일관팔일육급이하(二一貫八一六及以下) 오(五),중체급(重體級) 이일관팔일칠급이상(二一貫八一七及以上)’이라고 전했다.

 

각 종목별 체급은 운동선수들을 비슷한 체격의 경쟁자와 경기를 하도록 정해져 있다. 초창기 시절의 격투기 종목은 가장 강한 자를 뽑는다는 취지로 체급 제한이 없었다. 일본에서 만든 유도와 마찬가지로 유럽에서 만들어진 레슬링도 처음에는 체급 등급이 없었다. (본 코너 1238회 ‘유도는 왜 ‘무체급 경기’에서 ‘체급 경기’가 됐나‘ 참조)

 

고대 그리스와 로마 시대의 레슬링을 모델로 한 현대 레슬링은 1896년 제1회 아테네 올림픽에서부터 육상, 체조, 역도 등과 함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는데, 당시 4개국에서 5명의 선수가 출전해 체급 제한없이 토너먼트로 경기를 가졌다. 독일의 카를 슈만(1869-1946)은 레슬링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26세의 슈만은 다른 선수보다 체격이 작았다. 1라운드에서 영국의 론서스턴 엘리엇을 쉽게 이긴 뒤 준결승은 부전승으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에서 그리스의 게오르기오스 치타스와 상대했다. 경기는 40분동안 진행됐으며 날이 어두워져 다음날 속개된 경기에서 쉽게 이기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제1회 아테네 올림픽은 첫 올림픽이라 각국 참가 선수들이 맍지 않아 여러 종목에 걸쳐 출전하는 선수들이 있었다. 슈만도 그런 경우였다. 날씬한 슈만은 체조 철봉과 평행봉 종목에서 독일이 금메달을 따는 데 일조한 후 개인 도마 경기에서 우승해 같은 날 세 번이나 시상대에 올랐다. 레슬링은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에서부터 체급별로 분류해 경기를 가졌다.

 

김학수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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